자유게시판

일반

뉴스 스크랩(0)

비오는날우산 2006.01.16 15:28 384
URL 복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담배에 컵라면 12시간 교대로 ‘죽어라 게임’만…‘게임공장’ 실태

[쿠키뉴스 2006-01-16 13:49]

[쿠키사회] ○…"먹여주고 재워주고 월 70만∼80만원 용돈"

지난 13일 대량으로 게임아이템을 생산해내는 속칭 '게임공장'으로부터 아이템을 넘겨받아 일반 게이머들을 상대로 영업을 벌여 한달 3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온 게임아이템 중간판매상이 경찰에 붙잡혔다.

PC방과 사무실 등에서 24시간 내내 게임에 몰두하며 전문적으로 게임 아이템을 생산하는 게임공장은 과연 어떤 곳일까.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A오피스텔에 자리잡은 한 게임공장.

20평 남짓의 오피스텔 내부에는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대여섯명이 책상 위에 놓인 컴퓨터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노련한 손동작으로 마우스를 움직이고 있다. 곳곳에 담배꽁초와 컵라면 용기,과자봉지들이 널브러져 퀴퀴한 냄새를 풍기며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이들은 인터넷게임에서 손을 뗄 수가 없는 듯하다.

공장 내에 빽빽이 늘어선 컴퓨터는 모두 25대. 자세히 보니 한 사람이 무려 다섯대의 컴퓨터를 오가며 인터넷게임 자동실행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다. 컴퓨터 화면에는 각종 게임 개릭터들이 등장해 현란한 결투를 벌이고 비싼 고급아이템을 수집하며 레벨을 높인다.

2년여 전 인터넷게임을 통해 알게 된 이로부터 하루종일 게임하며 용돈을 벌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고 '게임공장'에 들어갔다는 이모(25)씨는 이곳을 이렇게 묘사했다.

게임공장에는 주로 대학생과 무직자,심지어 고등학생들까지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인터넷게임 상에서 제의를 받거나 게임 아르바이트를 찾는다는 내용의 생활정보지를 보고 이곳에 찾아오고 있다.

20시간 또는 24시간 내내 게임서버가 열려 있기 때문에 이들은 12시간 교대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작업을 하며 대기자들에게 컴퓨터를 넘긴 뒤 잠시 눈을 붙이고 요기를 한 뒤 다시 작업에 몰두한다.

"거기서 먹여주고 재워주고,한달에 70만∼80만원 상당의 용돈도 주고,좋아하는 게임을 지겹도록 할 수 있는데 왠만큼 게임 좋아하는 애들이라면 그런 일 마다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 후 인터넷게임에서 손을 떼고 현재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씨는 "게임이 있는 이상 이런 공장들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고 온라인세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게임폐인'들도 결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부산일보 김경희기자 miso@busanilbo.com
URL 복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 0

댓글쓰기
0 / 1000 byte 등록